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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53년 부처님 오신날 주지스님 봉축사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09-05-05 / 조회수 : 45333

산과 들에 꽃이 피고 나무마다 새가 우니 어허! 좋을시고 사월이라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부처님은 중생이 본래로

성불한 것, 즉 인간의 절대적 존엄성을 알려 주려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인간의 절대성은 부처님이 오시기 전이나

오신 뒤에라도 추호도 변함이 없는 진리이며, 이 진리는 부처님이 오시거나 오시지 않는 데에 관계없는 우주의 근본

원리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인간들이 이 절대성을 모르고 꿈결같이 살고 있기 때문에 대명천지에 이 절대성을 가르쳐 주

었을 뿐입니다. 인간의 절대성은 남자나 여자나, 어른이나 아이나, 귀하거나 천하거나 할 것없이 평등하여 선악, 시비 등의

구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악하고 천한 사람이라도 인간은 모두 지고지선한 서로의 본연성을 알고 보면 싸울래야

싸울 수 없으며, 해칠래야 해칠 수 없습니다. 다만 서로 존경하며 사랑할 뿐이라, 태평성세의 낙향(樂鄕)은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털끝만한 이해를 가지고 세상이 시끄럽게 싸우지 맙시다. 이 이해관계는 허망한 꿈속의 일이니, 넓은 바다 위에

떠도는 물거품보다 못한 것입니다. 우리는 그 물거품을 보지 말고 넓은 바다만을 봅시다. 만고불변의 본래 성불의 진리는

설사 허공이 무너지는 날이 있어도 이 진리는 변함이 없어서 인간에게 주어진 지상의 행복입니다. 이 진리는 항상 우리의

눈앞에 펼쳐져 있으므로 우리가 알고 보면 본래성불인 저기의 생일을 온 우주가 다함께 입을 모아 축하한다하여도 부족합

니다. 허망한 꿈속에 꿈틀거리는 개체의 욕망과 거짓의 먼지를 털어버리고, 마루 밑의 멍멍이, 외양간의 얼룩이, 나는 새,

기는 짐승, 서있는 바위, 흐르는 물, 늙은이 젊은이 모두 함께 입을 열어 자기들의 생일을 축복합시다.

마른 나무 꽃이 피고 무쇠말이 소리치니 천지가 진동하는데 무심천의 꽃바람은 봄소식을 자랑합니다.

 

나무 충만법계 일체제불

나무 화장찰해 무생정토

나무 몽환공화 수월도량

 

<그동안 수고하신 사부대중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불기 2553년 5월 2일 부처님 오신 날

대한불교조계종 용화사 주지 각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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