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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수능100일기도 입재 주지스님 법문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09-08-06 / 조회수 : 1479

입시기도의 마음이란!

사회적으로 큰 걱정거리가 있으면 난리가 났다고들 합니다.  경제가 어렵고, 교통이 혼잡하고, 사회가 시끄럽고 사람들에게 전쟁이나 병난 이야기 할 때 난리라고 표현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대학입시도 난리라고 말을해도 가능하지 않나 봅니다. 거의 국가적인 행사처럼 수험생을 위한 수송작전이다 공무원이나 직장은 한 시간 늦게 출근, 온 가족이 성적에 따라 울고 웃고 그러니 난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대학입시하면 난리라는 표현보다 더 심한 표현을 합니다. 아예 전쟁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전쟁은 죽기 살기로 덤벼들어야 한다는 의미 아닙니까 입시전쟁이라는 말은 우리 사회에서 대학입시가 얼마나 중요한 대접을 받고 있는지 알려주는 표현아닐까요. 때로는 여기에서 한발 나아가 입시 지옥이라 합니다.  얼마나 사람을 쥐어짜고 힘들게 하면 괴로움 중에서 가장 심한 괴로움인 지옥의 괴로움에 비교 하겠습니까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에게는 지금은 전쟁의 계절입니다. 단 하루 수능시험을 위해 12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도록 마지막 박차를 가하는 때입니다. 때로는 수험생 보다는 지켜보는 부모 마음이 더 비장하기도 합니다. 자식 한명이 고3이면 온 가족이 함께 고3이되고 가정에서는 말도 조용히 해야하고 TV도 크게 못 틈니다. 공부의 중압감으로 스트레스가 쌓인 수험생이 짜증이라도 낼라치면 온가족은 기가 죽어서 숨도 제대로 못쉽니다. 이처럼 집안 분위기는 모두 수험생 중심으로 되지요.

인생의 최대 목적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여러 가지 답이 있겠지요 즉 인생이란 자기 자신의 가치를 증장시켜가는 과정이라고 말들을 합니다. 틀린 말이 아닐것입니다.  초하루, 보름, 지장재일, 관음재일에 있는 경전독송회,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철야기도에 법당에 모여서 부처님 말씀을 체득하는 것도 또한 수능시혐 100일 남은 지금 오늘 부터라도 부처님께 의지하여 함께 함으로써 기도나 공부나 모두 자신의 가치를 증장시켜 가는 것입니다. 부처님 마지막 열반경에서 “게으르지말라 부지런히 정진하라 법을 등불로 삼고 네 자신을 등불로 삼고 나아가라” 말씀 하셨습니다. 즉 성공은 노력에 의하여 얻어지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광할한 우주는 삼계육도로 건설되었다고 말씀하셨지요. 욕계,색계, 무색계, 삼계와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세계를 말입니다. 또 여기에 성자들이 사는 성문 연각 보살 부처님의 세계를 더하여 십계를 말씀하셨지요. 이 광할한 우주는 자기가 갈고 닦은 정도에 따라서 자기 자신의 가치에 따라 배정받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지요. 삼계 육도뿐만이 아니라 금강경에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의 단계가 나옴니다. 끊임없이 그와 같은 단계를 밟아가면서 우리는 영원한 성불의 길로 나아 갑니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잘 살고 못사는 것, 머리가 총명하고 그렇지 못한 것, 또 근면하고 성실하고 지혜로운 것, 이런 것들이 다 자기가 과거생에 노력한 정도에 따라서 쌓아올린 정신의 세계, 육신의 세계, 같은 것입니다. 이 광할한 우주는 스스로의 노력과 정진의 과정을 통하여 끊임없이 자기를 닦아 나아가고 승화 되어지는 세계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행도 마찬 가지입니다. 공부도 수행의 일종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 하시기를 “수행은 일생의 거룩한 의무”라고 하셨지요. 공부역시 거룩한 의무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일생을 살다보면 넘어야 할 분수령이 많이 있습니다. 시험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 사람이 얼마나 노력해 왔는가 하는 것을 점검하는 하나의 시금석 같은 것입니다. 특히 수능시험 같은 것은 참 안타깝지만 한 번으로 끝나는 승부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 해야합니다. 인생에서 결혼, 직업등 인생은 매 순간 선택을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냉정하게 따지면 잘되고 못되는 것은 자기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현명한 선택을 할까 그것이 우리의 큰 숙제입니다. 수능시험도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떤 학생은 저에게 시험이 없는 세상에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이 우주는 전부 시험에 따라 가는 세상이며 시험없는 세상은 없다. 욕, 색, 무색, 삼계와 육도 또한 시험을 통과하는 세상이고 잘 잘못을 가려(시험)서 통과하는 세상이다. 죽음도 시험이 있다. 행위에 의해 과보를 받는(삼계, 육도, 성인)것이 그러하다 그러므로 시험 없는 세상을 바랄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하지요.

요즘은 가정에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정성은 지극합니다. 부모가 대학에 가는 것도 아니데 수험생보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자고 밥을해도 수험생이 좋아하는 것으로 이 모든 가정사에도 수험생을 신주단지 모시듯 합니다. 이처럼 지극 정성으로 기도하는 불자에게는 반듯이 감응이 있습니다. 감응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의 가피는 생각지 안더라도 당연히 좋은 결과를 얻게 됩니다. 왜냐하면 부모가 자식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절에 나와서 지성으로 기도 한다는 것은 말보다 더 강한 교훈을 주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정성을 본 자녀가 달리 다른 마음을 갖겟습니까?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여 저절로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하겠지요.

수험생의 노력과 부처님의 가호지묘럭이 더 해지면 세상에 이루지 못 할것이 무엇입니까! 기도하는 사람의 지극한 정성만 있다면 어느 곳도 영험한 기도처가 될 수있고 형상 없는 돌맹이도 부처님이라고 생각하고 간절히 기도 하면 되는 것이 기도의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는 데는 연려심, 욱단심, 진여심의 세 종류가 있습니다. 연려심이란 평소 인연과 조건에 따라 이리저리 왔다 갔다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힘들거나 자식이 어렵다고 기도하고 그러다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지나가면 언제 내게 그런일이 있었냐는듯 잊어버리고 이러한 연려심으로 기도를 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부처님의 가피는 기대하지 말아야겠지요. 좀 더 강한 마음의 기도가 육단심입니다. 육단심은 평소에 일어나지 않다가 큰 욕심이 나면 일어나게 됩니다. 보통때보다 다섯배의 힘이 생긴다고합니다. 최소한 이정도라야 기도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진여심은 평소에는 느낄 수 없지만 특별한 경우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힘입니다. 죽을 힘을 다하면 열배의 힘이 생긴다합니다. 입시지옥, 입시전쟁을 이겨내려면 보통 마음이 아닌 자연스럽게 육신과 기도가 합일되는 단계 육단심이나 진여심이 필요한 것입니다.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죽을 힘을 다해 매달려야 합니다. 이러한 마음을 한결같이 갖는 기도가 아니면 성취는 어렵습니다. 언제나 간절한 마음으로 꽉 차 있어야 합니다. 잘되게 해주십시오 잘 되게해 주십시오 이렇게 마음을 하나로 모아 간절히 기도하면 반드시 소원을 성취 할 수 있게 됩니다. 신라 원오스님은 기도하는 법을 이야기 하면서 절하는 무릎이 얼음처럼 시려도 불 생각 하지말고 주린창자가 끊어져도 먹을 것을 생각지 말라 했습니다.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에 추위가 무슨 문제이고 배고픔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간절한 기도를 하게되면 마음 가운데 스스로를 바꾸는 힘이 발동합니다. 업장을 녹이고 변뇌를 녹이면 마음이 정화되고 세척 됩니다. 번뇌와 업장이 다하고 청정한 지혜가 일어나 몸과 마음에 안될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렇게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힘이 간절한 기도속에는 들어 있습니다. 업이 녹는데 무슨 장애가 생길 수 있겠습니까 다 알면서도 꽉 막혀 시험을 못 치루는 안타까운 경우는 없게 됩니다. 제 실력 있는 그대로 발휘하게 됩니다. 이런 간절한 마음과 더불어 자식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수 많은 사람중에 내 자식으로 태어난 인연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기도는 영험이 있습니다. 혹시 기대한 만큼의 성적이 않되더라도 그것이 무슨 대수입니까 탈없이 잘 자라서 대학입시까지 치르게 되었다는 일처럼 고맙고 기쁜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부모 자식의 인연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깊은 관계입니다. 자식에게 무슨일이 있으면 부모 가슴이 찌르르 하게 울리지 않습니까 우리가 알지 못하는 파장으로 부모와 자식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부모와 자식 그 귀한 자식이 탈없이 잘 자라서 대학입시까지 치르게 된것에 감사하고 시험의 중압감과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자식에게 감사하는 것이 기도의 출발점입니다. 부모 체면 세우기 위해 좋은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마음은 결코 가져서는 안됩니다. 또 자기만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남을 위한 기도가 되어야합니다. 기도하는 중에도 함께 기도하는 다른 가족들에게도 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늘 생각하고 나를 위하는 마음이 아니라 남을 위하는 마음이 기본입니다.

성철스님도 “남을 위해 기도 합시다.”라고 늘 말씀 하셨습니다. 자신을 위한 기도는 기도가 아니라 욕심이며 남을 위한 조건없는 기도가 참으로 불자의 기도라는 것입니다, 또 대학입시는 그 자체가 결코 목적이 아닙니다. 보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성장의 한 과정이라는 것을 명심하면서 기도하여야 합니다. 입시를 앞두고 전국 모든 절에서 부모의 간절한 기도가 끊이지 안는 지금 간절한 기도와 남을 생각하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수험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기를 용화사시회대중 그리고 우리 신도님들도 함께 기원하며 축원합시다. 성불하십시오.

                                                          불기 2553년 8월 5일

                           대한불교조계종 용화사 주지 각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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