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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12월 초하루 각연주지스님 법문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0-02-09 / 조회수 : 1102

나를 드려내지 말자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음 깊숙이 들어가 본 사람들은 아무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저 바다 깊숙이 들어가면 소리가 나지 않듯이 자기가 잘 났느니 못 났느니 뭐라고 하면 세상 사람들이 시기다 질투다 질시를 많이 받게됩니다. 잠수함이 왜 무섭습니까? 아무 소리를 내지 않고 적진을 파고 들어가 버리지 않습니까? 이세상은 너무도 속된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자기보다 낫다거나 자기와 반대되는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다거나 자기보다 안목이 높다거나 그런 사람들을 대하면 아주 극렬한 반항심 적대심을 갖는 수가 많습니다. 무지한 사람들이 지혜로운 사람들에게 느끼는 반감은 지혜로운 사람들이 무지한 사람들에게 대한 마음의 백갑절이나 더 된다고 봅니다. 무지한 사람들이 지혜로운 사람들에게 갖는 반감은 큽니다. 누가 나보다 우월함을 표시하는 것을 한없는 모욕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그와 같은 모욕을 받는 자는 기회를 보아 보복을 하게 되는 것이 이 사바세계입니다.

금강경에 나옵니다.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 간단하지만 아주 무서운 우레와 같은 얘기입니다. 그냥 탁 비우고 깊은 바다처럼 아무 말하지 않고 나를 드러내려고 하지도 말고  열심히 살아가는 겁니다. 자기의 능력을 널리 알리려고 하는것은 주위 사람들의 무지에 대한 간접적인 문책이 되는 겁니다. 주위 사람들이 잘못 했다고 문책을 하면 좋아합니까? 재미있는 이야기 네 몸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가장 범속하고 더로운 가죽을 뒤집어 쓰는 일 이외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마음의 깊이 영혼이 깊은 사람들은 자기를 드려내려고 하지않고 무아상 무인상 수자상 중생상 이렇게 살아가면서 조용히 앞으로 나아갈 뿐입니다. 자기의 재능과 능력을 한없이 펼쳐 보이는 것이 세상 사람들의 아낌을 받는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냥 노력 하십시요. 몸과 마음을 다해서 하는 것은 중요한데 드러내려고 하지 말라는 겁니다. 부처님 말씀에 도고마성이라 도가 높아지면 마가 성한 법이고 능력을 펼쳐 보이면 시기 질시 질투가 많은 법이고 자리가 높고 급이 높으면 중상모략이 많은 법입니다. 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남편이 밉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문을 넘어오다 문지방에 찍히면 속으로 깨소금이다 합니다. 우리는 자기와 가장 가까운 사람의 불행에도 가끔씩 쾌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부처님 말씀은 무아상이라 드러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오래 갑니다. 사바 중생들의 세상에는 그 맡바닥에 보살심이 있을 모르겠지만 대다수 사바세계 존재들은 남의 재능을 목격하면 증오나 원한을 갖게 되며 상대방의 능력에 대해 트집을 잡고 더 심각한 저항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 마음이 범속하니까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은 네가 상대방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항상 바라보는건 네 마음이다. 즉 상대방을 통해서 너의 마음을 보는 것이다. 우리는 마음 가운데 범속하고 비루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까 탁월한 사람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중에 훌륭한 사람도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습니다. 항상 상대방을 바라보는 것은 자기의 안경 제 눈의 안경입니다. 범속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안경이 뭐 대단하겠어요. 그러므로 무아상 무인상 중생상 수자상 참으로 멋 있는 말씀입니다. 내가 무량중생들을 제도 한다고 원력을 세우고 또 제도 했다 하더라도 털끝만큼도 제도 했다는 생각이 없는 사람이 부처님 사람입니다. 한없는 깊이로 모두를 다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그런 존재들입니다.  이렇게 탁월한 사람들은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나의 연장선상으로 바라보지만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나의 적개심을 키우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게 전부 마음의 깊이 영혼의 깊이입니다. 우리가 자꾸만 갈고 닦아서 성불합시다 .그러는 것도 바꾸어 갈려고 하는 것입니다. 본인의 강력한 개선의식이 있지 않고는 자기를 고치는게 너무 힘들다는 겁니다.  무단히 정진을 통해서 기도하여 개선하고 창조하는 것입니다.즉 수행을 통해서 그것을 바꿔야 되는 존재들입니다. 인생은 고통의 바다 입니다. 사람들은 정신세계가 천박하면 천박할수록 고통이 심한 법입니다. 천박하니까 자꾸 열등감을 느끼고 마음이 천박하니까 상대방이 뭘보면 마음이 불편한 겁니다. 고통이 심해 열등감도 심하고 남이 나에게 뭘해줍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 마음속에 소중한 것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남에게 기대 할것이 없습니다. 내 마음 가운데 미덕이 많고 마음에 많은 보배를 가지고 있다면 남에게 기대할 이유가 없으니까 고통이 덜한 겁니다. 그래서 내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

성자들이 수행을 통해서 한없는 평안과 열반을 이야기 합니다. 그들은 마음이 한없이 풍요롭고 그 마음이 우주를 다 쓸어 담아도 남음이 있으니까요. 마음이 깊고 깊으면 부부간에도 느낍니다. 부부가 법당에 나와서 부처님 말씀을 토론하고 하는 가족들은 다툼이 있을수가 없습니다. 자기의 영혼이 풍요로울수록 자기 자신 속에 소유한 것이 많을수록 자기가 평화로우니까 남들한데 짜증을 부릴 이유도 없고 남편에게 짜증을 부릴 이유도 없습니다. 자기 마음이 빈곤하여 채우려고 하다보니 불평불만을 합니다.  어느 신도님께서 옛날에는 항상 남과 남편을 비교하고 다른 것을 보고 오면 사 달라고 하고 괴로워 했는데 충북불교대학 다니면서 신행단체활동 이후 없어졌답니다. 절에 와서 기도하고 봉사를 하다 보니 내가 남에게 주면 그사람이 풍요로워지는 것도 있겠지만 내 마음이 풍요로워 집니다. 그래서 헌신하고 봉사합니다. 내 마음이 풍요롭고 충만한데 누구 한테 기대고 뭘 요구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마지막으로 " 나를 들어내지 말자"를 실천을 통해, 정진을 통해 실현시켜 나가겠습니다.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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